하늘도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한 자매가 가방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복도 계단앞에 서 있었습니다.
절대 혼자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교사와 에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분인데~
혼자 한걸음씩 계단으로 내려가는 거예요~
무슨일인지 교사가 천천히 뒤를 따라 가보니~
예가원 앞뜰 벤취에 앉아~
가만히 발 밑에 자그만한 돌은 치우고 발로 흙을 문지르고~
가을의 여인처럼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나 뜰에 있는 꽃밭에 꽃을 하나씩 따기 시작했습니다.
교사가 다가가 "꽃을 따면 안되요~눈으로 보는거예요"라고 알려주고~
정자위에 풀이 자란 터로 함께 올라갔습니다.
평소 워낙 풀뜯기를 좋아하여 하도록 두었더니 오늘은 그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을이 온걸까요? 왠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어나 손을 잡고 풀이 자란 터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네바퀴~ 돌고 또 돌고~
저는 함께 걸으며 옆에서 찬양을 불렀습니다.
날이 저물어 갈때 빈들에서 걸을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
내힘으로 안될때 빈손으로 걸을때 내가 고백해 여호와 이레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몇번을 부르고 또 부르고
그분의 입가에 너무나 환한 웃음이~
언어적으로 표현을 할 수 없는 분이지만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을요~
말도 안되는 풀밭을 함께 걷고 또 걷는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설명도 안되는 이 상황에
그 분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있었습니다.
바라봐 주고 함께 손잡고 걸어주고~
장애인들을 위해 함께 걷는 이 길에 모두가 행복한 웃음 짓는 그날까지~ 화이팅!!!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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